
피부가 얇고 자극에 쉽게 붉어지는 편이라면, 패인 자국을 알아보다가도 레이저라는 말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강하게 태우는 방식만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함몰된 자국을 다루는 방법이 표면을 깎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국이 차오르지 않는 진짜 이유
움푹 들어간 자리를 보면 표면이 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손을 대야 할 곳은 그 아래입니다. 염증이 진피까지 내려갔다 아무는 과정에서 그 자리에 질긴 조직이 생기고, 그것이 닻처럼 피부를 아래로 붙잡습니다.

그래서 표면만 재생시키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옵니다. 새 살이 올라와도 아래에서 당기는 힘이 그대로면 원래 높이까지 올라오지 못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 표면과 바닥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붙잡는 힘을 먼저 끊습니다
서브시전은 절개 없이 가는 니들을 넣어 피부를 잡아당기는 조직을 끊어내는 방식입니다. 그 연결이 풀리면 비어 있던 공간에 새 콜라겐이 들어설 자리가 생기고, 눌려 있던 부위가 시간을 두고 올라옵니다.

여기에 충격파를 더한 것이 레이저서브시전입니다. 부위에 전용 패치를 올린 뒤 에너지를 충격파 형태로 보내는 방식이라, 표면을 직접 달구지 않으면서 굳은 조직을 풀고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를 자극합니다. 열 부담이 적다는 점이 예민한 피부에서 선택지가 되는 지점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시술이라는 것
이 시술은 피부 속을 들여다보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국의 깊이와 모양, 굳은 정도에 따라 니들이 들어가는 각도와 충격파를 어디까지 함께 쓸지가 달라집니다. 같은 장비를 써도 결과가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진단이 시술만큼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며
자국을 다루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원인이 아래에 있는지 표면에 있는지, 피부가 열을 얼마나 견디는지에 따라 맞는 방향이 갈립니다. 피부가 예민해서 미뤄두셨다면 내 피부에 맞는 방식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글쓴이 · 이상주 대표원장 / 피부과 전문의 연세스타피부과 신촌본점 대표원장으로 색소·주름부터 흉터까지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2026년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를 맡고 있으며, 상세 이력은 의료진 프로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최종 검토 2026년 9월 2일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안내를 목적으로 하며, 흉터의 깊이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결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