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정지인 원장입니다. 분명히 여드름 관리와 치료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러한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무심코 하고 있는 행동이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점검하고 해결책을 알아보겠습니다.
여드름 패치,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보기 싫은 여드름을 가려주면서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시중의 여드름 패치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드름 병변에 패치를 붙이면 오히려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주범인 여드름균이 바로 혐기성이기 때문입니다. 즉, 여드름균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살아남기 힘든데, 패치가 공기를 차단하여 오히려 여드름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패치가 피지 배출을 막아 염증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쪽으로 더 커져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간혹 피부 재생 테이프를 동그랗게 만든 여드름 패치 중에는 낮은 농도의 과일산 성분을 포함하여 각질 용해 효과를 내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밀폐된 환경에서 이러한 성분이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피부과에서 숙련된 전문가의 압출 후 상처 회복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상처가 깊었을 때 붙이는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 각질 제거, 여드름 피부에는 피해야 합니다
모공 입구에 쌓인 과도한 각질은 피지 배출을 방해하여 여드름의 원인이 됩니다. 이 때문에 여드름 피부를 가진 분들은 각질 제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물리적인 각질 제거는 하지 말 것을 권해드립니다. 여드름 피부는 이미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가 많은데, 물리적인 각질 제거는 피부 장벽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피부는 이러한 건조함을 극복하기 위해 각질을 더 쌓이게 만들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피지를 더 많이 생성하게 됩니다. 결국 여드름은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질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피부는 보습이 잘 되어 건강한 상태라면 별도의 각질 제거 없이도 28일 주기로 턴오버 과정을 거치며 기존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합니다. 이러한 경우 피지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여드름이 덜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라면 각질 제거에 집중하기보다는 건강한 피부 상태, 즉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화장품 중에는 화학적으로 각질을 녹이는 과일산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은 모공 내 면포를 형성하는 각질을 일부 녹여주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다하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식습관 점검: 여드름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은?
여러분의 잘못된 식습관이 여드름을 더욱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특정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은 여드름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드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된 음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제품
- 햄버거, 치킨 등 동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
- 당지수가 높은 고탄수화물 식품
또한, 하루 한 끼만 먹거나 폭식, 야식을 많이 먹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도 호르몬 분비 패턴을 교란시켜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으로 고민 중이라면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유탕 처리된 탄수화물, 정크푸드의 섭취 횟수를 줄이고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바른 세안법: 자극 없는 클렌징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여드름은 잘 씻지 않아 생긴다고 생각하며, 세정력이 뛰어난 약알칼리성 클렌저로 박박 문질러 세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여드름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피부는 약산성으로 유지되어야 건강한데, 세정력은 좋지만 과도하게 건조시키는 알칼리 세안제를 많이 사용하면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됩니다. 피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여드름을 줄이려면 뜨거운 물보다는 체온보다 조금 더 낮은 미지근한 물로,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하여 가볍게 롤링 세안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피부 장벽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약산성 저자극 클렌저를 사용하여 살살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세안 솔이나 전동 클렌저 같은 도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강한 피부 항상성 유지, 여드름 관리의 핵심
지금까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습관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드름 관리나 효과적인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이나 잘못된 행동 교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