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정지인 원장입니다. 건강한 피부는 사실 크게 관리를 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유지되곤 합니다. 하지만 여드름이 많이 나거나 트러블이 동반된 예민한 피부, 즉 민감성 피부라면 일상 속에서 피부를 더 건강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민감성 피부, 무엇일까요?
민감성 피부는 특정 환경의 변화(온도 변화), 또는 클렌징 등 여러 가지 영향에 의해 홍조나 가려움증, 트러블이 쉽게 나타나는 피부를 말합니다. 민감성 피부는 타고나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피부 질환 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관리가 잘 안 된 경우, 또는 피부 관리 과정에서 잘못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피부 장벽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피부 장벽, 왜 중요할까요?
피부 장벽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 세포와 세포 간 지질, 그리고 세포 사이에 결합된 구조물로 이루어지는 개념입니다. 우리 피부의 1차 방어막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각질층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수분을 가두어 두고, 또 외부 자극이나 세균들이 침범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이러한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민감성 피부가 되기 쉽습니다.
피부 타입에 맞는 올바른 세안법
피부 관리는 피부 타입에 맞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감성 피부에는 자극을 줄이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물 세안만 하거나, 또는 모공 청소를 깨끗하게 한다며 스크럽 제품 등을 오랜 기간에 걸쳐 꼼꼼히 주기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역시 피부 타입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하면 좋지 않죠.
지성 피부인 분들이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 피지 분비가 증가된 상태에서 분비된 피지와 노폐물들을 씻어내지 않으면 여드름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약간의 세안제를 사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안제 선택의 중요성
세안제는 지성이든 건성이든 일단 우리 피부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약산성 세안제(pH 4.9~5.5 정도)**가 가장 적합합니다. 약간 중성보다는 산성에 가까운 것들이 피부 밸런스를 해치지 않아 좋습니다. 뽀득뽀득한 느낌으로 세안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약간 알칼리성이라서 피부의 회복 능력을 장기적으로 저해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올바른 세안 습관
- 세안제를 덜면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내어 원액을 직접 얼굴에 대고 문지르지 말고, 거품을 낸 상태에서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최소화된 상태로 얼굴에 문질러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깨끗하게 씻으신다고 또는 순한 줄 알고 거품을 쉽도록 만들어져 있는 단단한 고형 비누를 얼굴에 직접 문지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제품은 기본적으로 알칼리성(pH 9~11 정도)을 띠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분들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드름 환자분들도 피부가 두꺼운 지성 환자분들도 좋지 않습니다. 피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여드름과 모낭염 때문에 피부를 뽀득뽀득 닦아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피지를 많이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피지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피부 조직, 즉 피부 장벽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에 피부 입장에서는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피지를 더 많이 만들어내어 표면은 푸석푸석하고 안쪽에는 피지가 들어차는 결이 좋지 않은 피부로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라고 해서 너무 자주 하는 세안은 적당하지 않고 하루에 두 번 내지는 세 번 정도로 세안해 주시고, 세안 후에는 즉시 약산성 보습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얼굴을 만지는 습관, 주의하세요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있는 습관인데요,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 마스크가 생활화된 시기에는 피부 유분과 자극들이 많아서 끈적한 느낌이 나거나 가려움증을 느낄 수도 있고,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많을 겁니다. 가급적 얼굴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민감성 피부는 숍이나 집에서 좋은 팩을 사용해 흡수를 시키기 위해 마사지를 받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과도한 마사지는 결체 조직을 손상시키고 피부가 안쪽 구조에 부착되는 엘라스틴, 콜라겐 같은 구조물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문지르면 잔주름이 생길 수 있고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화장품은 적당히, 피부에 맞게 사용하세요
성분이 좋다고 알려진 여러 제품을 겹겹이 바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트러블이 잘 생길 때는 성분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감성 피부에 좋은 성분으로는 비타민 B5(판테놀), 세라마이드, 징크, 코퍼 등의 성분들이 있습니다.
민감성 피부가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으로는 각질을 탈락시킬 수 있는 AHA, BHA, 레티놀, 레티노이드 등의 박피 성분, 알코올, 멘톨, 캠퍼 같은 자극적인 시원한 느낌을 주는 성분, 인공 향료나 유화제가 많이 들어있는 화장품들이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신 분들이 오일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스 오일 제품은 괜찮을 수 있지만 오일 클렌저 등에 들어있는 미네랄 오일(파라핀) 성분은 피부 모공을 막아 좁쌀 여드름 같은 것을 유발합니다. 또한 오일 클렌저를 세안제로 사용했을 경우, 미네랄 오일 성분을 꼼꼼하게 녹여내기 위해 파라핀 함량이 일반적인 폼클렌징보다 2배 정도 더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부를 더 예민하게 만들고 더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건조한 피부의 클렌징 오일 사용은 재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뜨거운 물 세안은 피해주세요
뜨거운 물로 세안하는 습관도 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물은 피부 노폐물을 씻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셔서 설거지하듯이 뜨거운 물로 세안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뜨거운 물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돕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좋은 느낌은 있겠습니다만, 얼굴 피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훨씬 더 예민하고 얇은 피부이기 때문에 온도는 항상 낮은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20도 후반에서 30도 초반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며, 안면홍조가 있을 경우 혈관 확장을 고착시킬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피부 질환은 조기에 치료받으세요
피부가 갑자기 민감해졌다면 자가 관리나 진정 관리를 집에서 해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시적으로 민감해진 것이라면 자가 관리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면홍조나 피부염 같은 질환은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만성화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민감성 피부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민감성 피부 환자분들이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금까지 피부과 전문의 정지인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