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앞선 사람을 이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25년째 흉터만 봐 온 피부과 전문의는 특별한 재능 대신 버티는 힘을 꼽습니다. 병원에서 인사 문화를 만들던 1년, 아무도 인정하지 않던 시기에 흉터 치료를 붙들고 있던 시간을 돌아보며 나눈 이야기입니다.
인사 하나 바꾸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도, 직원끼리도 무조건 인사하자는 규칙을 정했을 때 원장은 이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니 금방 자리 잡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원했던 수준에 이르기까지 1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바꾸는 게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거든요. 인사하는 거고 쉽잖아요."
그사이 원망도 많이 들었고 그만둔 직원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고, 원장은 그것을 병원의 큰 자산으로 꼽습니다.
사람은 변화 자체를 싫어합니다
지나고 나면 좋았다고 인정받는 일도, 시작하는 순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저항을 받습니다. 원장은 그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으로 봅니다. 나중에 훌륭했다고 평가받을 변화라도 처음에는 불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포기할 것과 밀고 갈 것을 가르는 기준
힘든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지만, 그 고비가 조금 지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원장은 그때 이 고통이 왜 왔는지, 혹시 자기 고집은 아닌지를 따져 본다고 말합니다.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욕심을 좀 부렸다 싶으면 포기하는 게 맞고, 고민을 해도 이건 진짜 옳은 건데 하는 확신이 더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놓아 버리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긋습니다.
흉터 치료도 확신이 약한 채로 시작했습니다
흉터를 전문으로 내세운 것은 국내에서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본인의 확신도 크지 않았고, 주변 의사들에게서 곱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확신은 치료를 거듭하면서 생겼습니다. 다만 흉터는 좋아지는 속도가 더딘 편이라, 한 달쯤 지나 실망하고 떠나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2년 정도 지나서 다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옛날에 찍은 사진하고 비교해 보면 그때 확신이 생기는 겁니다."
평범한 사람의 유일한 치트키
원장이 말하는 결론은 단순합니다. 재능이 앞선 사람을 이기려 하기보다, 한 분야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쪽이 평범한 사람에게 남은 길이라는 것입니다.
"흉터만 25년 했잖아요. 이제 흉터 맛집이 된 것 같습니다."
한 가지를 오래 붙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결국 그 분야의 실력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