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정지인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끈적이고 답답한 느낌 때문에 귀찮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는데,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자외선 차단제의 필요성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자외선, 왜 차단해야 할까요?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하면 일광화상, 잡티, 기미, 그리고 심하면 피부암 정도를 떠올리실 텐데요. 주로 이러한 증상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자외선 B입니다. 자외선 B 차단 지수는 화장품에 SPF 숫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외선 A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외선 A 차단 지수는 화장품에 PA+ 또는 PA++ 등으로 표기됩니다. 자외선 B에 비해 자외선 A가 홍반을 일으키는 정도는 약 1/1000 수준이지만,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8배에서 10배 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또한 자외선 A는 장파장으로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혈관 확장, 광과민성 질환, 깊은 주름 등 광노화를 일으키고 기미나 잡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이처럼 자외선 A와 B를 모두 적절하게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 선택 기준
기미, 잡티 같은 색소 질환이나 광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는 SPF 15 정도, 그리고 PA++ 이상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레이저 시술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SPF 30 이상을 권해드리기도 합니다.
물리적 차단제 vs. 화학적 차단제
대부분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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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차단제 (무기 자차)
-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튕겨내는 코팅을 만듭니다.
- 자외선에 의해 변화가 없어 안정적입니다.
- 효과가 비교적 약하고 백탁 현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 최근에는 이를 개선한 제품도 있지만, 다소 뻑뻑한 느낌이 남을 수 있습니다.
- 이 뻑뻑한 느낌을 제거하기 위해 지나치게 강한 세안을 하면 오히려 피부 손상을 주어 자극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전반적인 안전성 면에서는 더 뛰어납니다. 주로 징크(아연) 성분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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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차단제 (유기 자차)
- 피부 속에서 자외선을 흡수하고 그 영향력을 상쇄시키는 방식입니다.
- 피부에 발리는 느낌이 좋고 백탁 현상이 적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 그러나 자외선에 의해 분해될 수 있고, 피부 흡수 과정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일부 성분은 호르몬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어, 바다나 강에서 수영할 경우 해양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언제 어떻게 발라야 할까요?
자외선 차단제는 매일 사계절 내내 발라야 합니다. 주로 실내에 있거나 날씨가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유리창은 약 30%, 바닷물은 50cm 깊이에서 약 50% 정도의 자외선만을 차단할 뿐, 대부분의 자외선을 투과시킵니다. 따라서 아침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기초 화장을 마친 후, 출근 직전에 바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성 성분이 많으므로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 즉 메이크업 전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양과 바르는 방법
보통 얼굴 전체에 한 마디 반 정도의 양을 바르는 것이 적절합니다. 실제 바르는 양은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을 짜서 이마, 양 볼, 턱에 한 큼씩 얹은 다음 손끝으로 두드리듯 펴 발라줍니다. 특히 소홀하기 쉬운 눈가와 콧대 부분은 먼저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에 잡티가 가장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덧발라 주어야 골고루 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안착되어 골고루 퍼지는 데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외출 직전보다는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양이 중요해요!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바르는 양에 크게 좌우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이 적정 사용량(평방 센티미터당 2mg)의 1/4 정도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SPF 15 제품을 사용했더라도 실제로는 SPF 2 정도의 효과밖에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우리가 목표하는 차단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평방 센티미터당 2mg 정도의 양을 발라야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손가락 한 마디 반 정도의 양에 해당합니다.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있는 색조 화장품을 여러 단계 바르면 그 차단 지수가 더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르는 것보다 여러 번 덧발라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덧바르기와 수정 화장
가능하다면 2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자외선 차단 성분이 포함된 파우더 등으로 수정 화장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는 호흡기로 흡수될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