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여드름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 부위에 여드름이나 접촉피부염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오늘은 붉고 솟아오른 모양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뾰루지'와 '여드름'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 질환의 치료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뾰루지란 무엇인가요?
'뾰루지'는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대부분 피부 표면에 가까운 곳에 염증이 생겼을 때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에는 모낭염, 접촉피부염, 다양한 여드름양 발진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뾰루지는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범주의 질환이므로, 치료 방법 또한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낭염이란?
모낭염은 말 그대로 털이 나오는 주머니인 모낭과 그 주변 구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급성 화농성으로 발생하며, 피부 표면의 세균이 모낭 안쪽으로 들어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외부 특정 성분이 침투하면서 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털이 잘 자라는 부위에 얼굴 털을 제거하거나 왁싱, 면도 후 남은 털을 뽑는 습관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털이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모근이 누우면서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코털이 나는 부분에 발생하면 매우 아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세균 감염은 아니지만, 특정 화장품 성분에 대한 반응으로 모낭 주변에 생기는 붉은 발진인 여드름양 발진도 뾰루지로 불립니다.
접촉피부염이란?
접촉피부염은 얼굴에 닿는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마스크를 쓸 때 마스크 자체의 성분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피부와 마스크의 마찰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흡입되는 성분이 마스크에 의해 밀폐되면서 피부 자극이 증가하여 자극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붉게 붓고 발진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드름이란?
여드름은 진피 내 피지선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활동하거나 세균이 증식하여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호르몬 활동이나 유전적인 요인도 여드름 발생에 큰 역할을 합니다.
뾰루지와 여드름, 무엇이 다른가요?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작점'에 있습니다.
- 모낭염이나 접촉피부염은 피부 표면 가까이에서 시작하는 반면, 여드름은 더 깊숙한 피부 속 피지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여드름은 피지가 뭉쳐 노랗거나 검어진 면포 (블랙헤드, 화이트헤드)가 표면에 노출될 수 있어 압출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 반면 뾰루지는 피지 면포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압출하기 어렵고, 압출 시 하얀 물 같은 액체나 투명한 액체가 나오거나 거의 압출되는 것이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압출을 시도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뾰루지와 여드름, 어떻게 치료하나요?
뾰루지 (모낭염, 접촉피부염 등)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이를 억제시키는 바르는 항생제나 먹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인 경우에는 알레르기 약에 준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보통 1주일 정도 약을 복용하게 되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 습관 교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다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되기 쉽습니다.
여드름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상태에 따라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먹는 약, 레이저 치료, PDT, 골드 PTT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자가 압출은 금물!
뾰루지나 여드름을 자가 압출하려 하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안쪽으로 더 터지면서 더 큰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마나 볼 부분에 생기는 작은 편평 사마귀나 검버섯 등을 여드름으로 오인하여 압출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병변이 더 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면 심해지기 전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