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평소 여드름이 없던 분들도 여드름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진정 토너, 약산성 클렌저, 여드름 완화 기능성 크림 등 이른바 '여드름 화장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오늘은 여드름 화장품과 관련한 궁금증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여드름 피부, 클렌징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땀, 각질, 메이크업 잔여물, 외부 오염 물질 등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모공을 막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에는 꼼꼼한 클렌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클렌징을 꾸준히 하는데도 여드름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졌다면, 지금 사용하는 클렌저가 여드름에 효과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세안 시 '뽀득한' 느낌에 익숙해져 알칼리성 클렌저를 선호하곤 합니다. 하지만 알칼리성 클렌저로 과도하게 문질러 세안할 경우 오히려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칼리성 클렌저는 세정력은 좋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고 건조하게 만듭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 탈락이 원활하지 않고, 피부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를 더 과도하게 생성하여 모공을 막게 되면서 여드름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피부 표면은 약산성이므로, pH 5.5에서 6.5 정도의 약산성 클렌저를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1차, 2차 세안을 적절히 활용하세요
색조 메이크업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을 경우, 반드시 1차와 2차 세안을 적절히 병행해야 합니다. 폼클렌징 하나만으로는 메이크업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모공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차 세안 시에는 메이크업 전용 클렌저로 색조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지워주세요. 2차 세안 시에는 앞서 말씀드린 약산성 클렌저로 가볍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일 제형 클렌저는 피해주세요
기본적으로 여드름 피부는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폼이나 워터 제형의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폼 제형 클렌저
- 워터 제형 클렌저 오일 제형 클렌저는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카 크림, 여드름 진정에 효과가 있을까요?
네,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카 크림의 주성분은 '센텔라 아시아티카'로, 우리말로는 '병풀'을 뜻합니다. 병풀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은 피부 진정 및 재생 효과를 가지고 있어, 마스크 장시간 착용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거나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드름에 유익한 성분으로는 염증과 균을 억제하는 티트리 오일, 여드름균 활동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아젤라익산, 각질과 피지를 녹여 제거하는 AHA 성분 등이 있습니다.
좁쌀 여드름을 유발하는 코메도제닉 성분이란?
여드름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코메도제닉(Comedogenic)'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코메도제닉이란 우리 피부의 모공을 막아 좁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들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코메도제닉 성분으로는 이소프로필 미리 스테이트 (Isopropyl Myristate),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Isopropyl Palmitate), 미네랄 오일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좁쌀 여드름으로 고민이 많으신 분들은 코메도제닉 성분이 아닌 논코메도제닉 (Non-comedogenic)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논코메도제닉 화장품을 사용해도 여드름이 계속 발생한다면, 피지 분비를 자극하는 생활 습관이나 잘못된 클렌징 방법 등 다른 요인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호바 오일, 정말 여드름에 도움이 될까요?
과거 특정 뷰티 전문가가 자신의 피부 비결로 호호바 오일을 언급하며 화제가 되었고, 일각에서는 호호바 오일이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과연 호호바 오일이 여드름에 도움이 될까요? 이에 대해서는 피부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조금씩 갈리는 편입니다.
도움이 된다는 입장: 여드름성 피부는 피지 조성이 깨져 있는데, 호호바 오일이 이를 채워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 호호바 오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여전히 호호바 오일이 여드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므로, 호호바 오일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드름 개선 효과가 여러 차례 보고된 다른 유효 성분들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에게 맞는 여드름 화장품, 어떻게 선택할까요?
지금까지 여드름 화장품에 대한 궁금증들을 해결해 드렸습니다. 만약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여드름 화장품이 잘 맞지 않아 바꾸고 싶으시다면,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세요. 가능하면 선택하신 화장품의 샘플을 1~2주 정도 사용해 보면서 본인 피부에 잘 맞는지 확인 후 구매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오늘 영상이 많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여드름 화장품과 관련해 궁금한 점은 신촌 연세스타피부과 카카오톡 채널이나 아래 댓글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