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발톱에 스치거나 넘어지면서 얼굴에 가느다란 상처가 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문제는 아문 자리가 그대로 남았을 때입니다. 얼굴에 생긴 선형 흔적은 화장으로 덮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알아서 옅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흉터는 언제 생겼는지와 지금 어떤 모양으로 굳었는지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갈립니다.
같은 상처가 서로 다른 흉터로 남는 이유
긁히거나 스친 상처는 진피가 얼마나 상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의 회복 반응이 어떤지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맞습니다.
상처 직후에는 그 자리에 피가 몰리면서 붉은 기가 두드러지는 시기를 지납니다. 이후 진피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면 눌린 듯 패인 흉터로 굳고, 체질에 따라 콜라겐이 과하게 만들어지면 반대로 피부 위로 솟은 켈로이드가 됩니다.
그래서 레이저 한 가지를 정해 놓고 밀어붙이는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지금 어느 쪽으로 굳었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붉은 기가 남은 초기 — 혈관 레이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붉은 기가 선명한 단계에서는 브이빔프리마가 우선 선택지가 됩니다.
585nm와 595nm 파장을 쓰는 펄스 염료 레이저로, 늘어난 모세혈관 속 헤모글로빈에 선택적으로 흡수됩니다. 주변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붉은 기의 원인이 되는 혈관만 줄이는 구조입니다.
이 시기에 손을 대면 붉은 기가 옅어지는 것에 더해, 염증이 길게 이어지면서 색소가 눌어붙거나 흉터가 굳어 버리는 흐름을 미리 끊는 쪽으로도 작용합니다.


붉은 기가 가라앉고 패인 상태 — 재생 레이저
시간이 지나 붉은 기는 사라졌는데 진피가 회복되지 못해 자리가 패였거나 색이 남았다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이때는 울트라펄스알파 쪽입니다.
CO₂ 프랙셔널 파장이 손상된 진피를 미세하게 자극해 새 콜라겐 생성과 피부 리모델링을 끌어냅니다. 손톱에 긁힌 자국은 좁고 깊은 선형으로 남는 일이 많은데, 흉터의 폭과 깊이에 맞춰 조사 밀도와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여기서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피부 위로 솟은 켈로이드 — 주사와 레이저를 함께
켈로이드 경향이 있으면 상처 자리에 콜라겐이 과하게 쌓여 흉터가 솟아오르고, 가렵거나 당기는 느낌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이미 솟아오른 조직은 레이저만으로 가라앉히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함께 씁니다. 주사가 과한 콜라겐 생성을 눌러 융기를 완화하고, 그 뒤에 혈관 레이저나 재생 레이저로 남은 붉은 기와 표면 질감을 다듬는 순서입니다.
켈로이드는 재발 여지가 있어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경과를 보며 이어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치료는 세 단계로 갑니다
1단계 · 흉터 진단
언제 생겼는지, 지금 붉은 기인지 함몰인지 융기인지를 피부과 전문의가 확인합니다.
2단계 · 상태별 치료 선택
초기 붉은 흉터는 브이빔프리마, 오래되어 패인 흉터는 울트라펄스알파, 켈로이드는 병변내주사와 레이저를 함께 씁니다.
3단계 · 반복 시술과 경과 관찰
흉터의 반응을 보면서 간격과 방식을 조정해 나갑니다.


정리하며
얼굴은 작은 자국도 눈에 들어오는 자리라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다리게 되지만, 흉터의 방향은 초기 몇 주에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켈로이드 여부는 초기에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 자국이 남았다면 상태부터 확인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내 흉터가 어느 단계인지 상담으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글쓴이 · 이상주 대표원장 / 피부과 전문의 연세스타피부과 신촌본점 대표원장으로 흉터 치료를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2026년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를 맡고 있으며, 상세 이력은 의료진 프로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최종 검토 2026년 9월 1일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안내를 목적으로 하며, 흉터의 형태·경과 기간과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결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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